나는 나침반을 가지고 있다

김 선 태 목사
July 31, 2012
나팔소리
Summary

나는 조그맣게 생긴 아주 앙증맞은 나침반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 것이지만 전에는 여행 가방에 항상 지니고 다니던 것이다. 낯선 곳에 가면 으례히 나침반으로 동서남북 방향을 가늠하곤 했었다.

나는 조그맣게 생긴 아주 앙증맞은 나침반을 가지고 있다. 이제는 거의 사용하지도 않는 것이지만 전에는 여행 가방에 항상 지니고 다니던 것이다. 낯선 곳에 가면 으례히 나침반으로 동서남북 방향을 가늠하곤 했었다.

오래 전 서울에서 밤에 낯선 곳을 찾아가다가 방향 감각을 잃어버리고 헤메인 적이 있었다. 길을 찾느라 한 가지에 마음과 생각을 집중하다보니 어느 순간에 방향 감각을 잃어 버렸다. 찾아가던 목표는 고사하고 온 길을 뒤돌아 갈 수도 없이 되었다. 그 낯선 환경 속에서 사방은 불빛 뿐인데 방향을 바로잡을 어떠한 표적도 나에게는 없었다.

한 때 나는 인생의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방황하던 때가 있었다. 영혼의 목마름은 나를 끝없이 방황하게 만들었다. 내 영혼의 본능은 영원한 것을 의식하고 영원한 행복을 갈망하지만 나에게는 그것을 찾아가고 이룰 수 있는 영적 지식이 없었다. 확실한 지식이 없으면 방황할 수 밖에 없고 또 틀린 길을 갈 수 밖에 없다.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었다. 그 길들은 제각기 나름대로의 매력을 가지고 사람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길이 있어서 가보지만 내 영혼의 갈증은 채워지지 않았고 그렇게 한참을 가다보니 이제는 뒤돌아가기도 힘들 만큼 방향 감각을 상실하고 신음하던 때가 있었다.

지금은 나에게 가장 소중하고 내 발에 등이요 내 인생길에 빛이 되는 하나님의 말씀도 그 때에는 나에게 진정한 답이 되지 않았고 생명의 힘이 되지 않았다. 성경을 그냥 부분적으로 알았고 육체로 알았고 지식으로 알았을 뿐이었다. 성경은 보이지 않으시는 창조주 하나님의 존재 그리고 그 분의 뜻과 계획, 영원한 영적 진리를 우리 인간의 언어로 나타내주신 것인데 나는 여전히 보아도 보지 못하며 들어도 듣지 못하며 깨닫지 못하는 영적 귀머거리요 소경이었던 것이다. 성경에 담겨있는 영적 비밀들은 인간의 경험, 지식, 지혜로 깨달아지는 것이 아니었다.

복음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시고 생명 없는 것에 생명을 불어넣으시고 죽은 자를 살리시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값없이 주시는 것이었다. “너희가 그 은혜를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아 구원을 얻었나니 이것이 너희에게서 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선물이라. 행위에서 난 것이 아니니 이는 누구든지 자랑치 못하게 함이니라”(엡2:8-9). 나의 허물과 죄로 죽었던 나를 살리시고, 세상 풍속을 좇아 공중 권세 잡은 마귀의 종살이 하며 나의 육체와 마음의 원하는 것을 하여 다른 이들과 같이 본질상 진노의 자녀이었던 나를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은혜와 그 사랑 안에서 하나님의 자녀로 삼아 하늘에 앉히시고 그 은혜의 풍성함을 오는 여러 세대에 나타내는 자로 살게 하셨다.

나를 잃어버리고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잃어버리고 방황하는 나에게 하나님은나침반을 주셨다. 영원한 생명, 하나님 나라, 참 안식을 찾아갈 수 있는 진리의 말씀을 주셨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으면 참과 거짓을 분별할 수가 없다. 예수 그리스도가 아니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인생의 근본 문제, 영적 문제를 해결할 수가 없다. 성령의 은혜가 아니면 내 자신의 한계를 넘을 수가 없다.

세상에는 많은 길이 있고 유혹이 있고 거짓이 있다. 살다보면 사람의 힘으로는 도저히 해결할 수 없는 문제나 어려움을 만날 수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한 생명이요 빛이요 진리이다. 그 말씀이 이미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다 성취되었고 오늘도 믿음 안에서 성취되고 있고 영원히 성취될 것이다. 왜 오직 예수 그리스도만이 길이요 진리요 생명인지 이 말씀이 사실로 믿어지는 자는 더 이상 방황하지 않는다. 하나님의 말씀이 깨달아지고 믿어지는 자는 더 이상 시간과 돈과 인생을 가치 없는 헛된 것에 허비하지 않게 된다. 하나님의 은혜를 입은 자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영원한 생명과 가치를 알고 인생의 방향과 목표를 알고 가는 자이다.

나는 내 영혼이 늘 하나님을 지향하는 나침반이 되기를 원한다. 어디에 있든지 무엇을 하든지 늘 내 마음의 끝이 예수 그리스도를 가리키는 나침반이 되기를 원한다. 어떤 문제나 어려움 속에서도 늘 내 인생의 발걸음이 말씀 따라 성령 인도 받는 나침반이 되기를 원한다. 나의 기도가 늘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는 나침반이 되기를 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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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 태 목사

Writer at Carmen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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