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역사를 돌이켜보면 이 세상에 임하는 큰 재앙으로 첫째는 전쟁이 있습니다. 인류 역사 이래 이 땅에는 전쟁이 끊이지 않았고 전쟁으로 수많은 사람들이 피를 흘렸습니다. 전쟁은 사람들의 삶을 순식간에 파괴하고 살아남은 자들의 삶과 미래를 바꾸어놓습니다. 전쟁의 상흔은 많은 사람들의 마음과 삶속에 흔적을 남기고 또 다른 재앙의 씨앗으로 자라기도 합니다. 전쟁은 인간의 욕망과 불합리함이 타협점을 찾지 못할 때에 마지막 수단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그 욕망의 제동장치가 망가졌을 뿐만 아니라 이미 그 존재의 불합리함에 사로잡혀 있기 때문에 인류는 끊임없이 전쟁이나 준전시상황 속에서 살아갈 수 밖에 없습니다.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큰 재앙으로 둘째는 기근 곧 경제 문제가 있습니다. 경제는 모든 사람들의 의식주와 직결되어 있는 삶의 문제입니다. 경제 문제는 사회적 불평등의 문제와 개인적 절대 빈곤의 문제가 있습니다. 경제 문제는 많은 사회 악을 유발하는 요인이며 사회적 갈등과 긴장을 초래하는 요소입니다. 인류 역사에서 경제는 결핍도 문제이지만 또한 풍요도 문제가 되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경제의 풍요는 퇴폐 문화를 양산하여 오히려 인간성을 말살시키기도 하고 상대적인 빈곤과 불평등을 초래하기도 합니다. 이 시대의 경제 문제는 일부 절대 빈곤의 문제도 있지만 그보다는 위의 두가지 문제에 걸쳐있습니다.
그리고 지금 전 세계가 처해 있는 전염병 문제는 인류가 맞닥뜨리는 세번째 큰 재앙입니다. 전염병은 수많은 사람들을 죽음으로 내몰았으며 인류에게 공포를 안겨주는 재앙입니다. 전염병은 오랫동안 인류를 괴롭혀온 보이지 않는 적입니다. 지식기술 문명이 최고조로 발달한 이 시대에도 전염병은 인류를 무력화시킬 만큼 예측불가능한 파괴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전염병 뿐만 아니라 여러 질병들은 인생을 갉아먹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류의 적이며 재앙입니다. 이 땅에 태어나는 모든 사람은 이러한 재앙들을 직면하고 살아가는 것이며 결국은 죽음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이 세상에 임하는 여러 재앙들을 보면서 어떠한 문제 의식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사람이 어떠한 인생관이나 신앙관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달라질 수 밖에 없습니다. 지금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고 있는 전염병은 그야말로 하나의 자연 현상일 뿐인 것인가 아니면 어떤 인과관계가 있는 것인가 하는 것입니다. 이 세상의 모든 자연 현상은 아무런 인과관계도 없이 또 아무런 목적성도 없이 우연히 일어나는 현상일 뿐인가 하는 것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아무튼 전염병에 걸리지 않고 살아남기만 하면 되는 것인지 생각해봐야 합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어디선가 요란한 앰블런스 소리가 연이어 들려오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죽어가고 또 누군가는 살아남을 것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은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게 되었고, 오히려 사망이 모든 사람에게 이르렀다고 선포하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은 죄라는 영적 문제로 인해서 존재와 삶의 의미도 가치도 목적도 상실한 무가치한 사망적 존재라는 것입니다. 오늘 살아남은 자들도 종국에는 사망으로 귀결되는 것입니다. 모든 사람에게 내재되어 있는 죄와 사망이라는 영적 문제로 인해서 귀결되는 현상인데, 하나님께서 거기에 생명의 빛을 비추시어 피할 길을 내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육체의 죽음에는 두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하나는 하나님께서 악을 제거하시는 심판의 의미이고 또 다른 하나는 예수 그리스도의 믿음으로 구속받은 자에게 죽음은 영원한 자유에 이르게 하는 구원의 완성을 이루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거듭난 그리스도인의 인생관이나 신앙관의 근간은 창조주 하나님, 구원주 하나님, 심판주 하나님의 주권 행사의 시선으로 이 세상의 모든 현상들을 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창조주이시며 구원자이시며 심판주이십니다.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몸은 죽여도 영혼은 능히 죽이지 못하는 자들을 두려워하지 말고 오직 몸과 영혼을 능히 지옥에 멸하시는 자를 두려워하라”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 허락지 아니하시면 참새 한 마리도 땅에 떨어지지 아니하는데 하물며 사람의 살고 죽는 것이 아무런 인과관계 없이 일어나는 우연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사람이 살고 죽는 것은 그 자신의 죄나 믿음과 무관하지 않은 것이며 반드시 하나님의 주권과 뜻과 계획 안에서 일어나는 필연입니다. 죽음은 모든 사람에게 닥치는 것이지만 그 죽은의 의미는 다릅니다.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에는 하나님께서 이 세상의 악을 다스리시는 주권적 행사로 칼과 기근과 염병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습니다. “너희가 나를 거스려 내게 청종치 않을진대 내가 너희 죄대로 너희에게 칠 배나 더 재앙을 내릴 것이라. 내가 칼을 너희에게로 가져다가 너희의 배약한 원수를 갚을 것이며 너희가 성읍에 모일지라도 너희 중에 염병을 보내고 너희를 대적의 손에 붙일 것이며, 내가 너희 의뢰하는 양식을 끊을 때에 열 여인이 한 화덕에서 너희 떡을 구워 저울에 달아 주리니 너희가 먹어도 배부르지 아니하리라”(레26:21-26).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시되 이 백성이 어느 때까지 나를 멸시하겠느냐 내가 그들 중에 모든 이적을 행한 것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어느 때까지 나를 믿지 않겠느냐. 내가 전염병으로 그들을 쳐서 멸하고 너로 그들보다 크고 강한 나라를 이루게 하리라”(민14:11-12). “갓이 다윗에게 이르러 고하여 가로되 왕의 땅에 칠 년 기근이 있을 것이니이까 혹시 왕이 왕의 대적에게 쫓겨 석 달을 그 앞에서 도망하실 것이니이까 혹시 왕의 땅에 삼일 동안 온역이 있을 것이니이까 왕은 생각하여보고 나를 보내신 이에게 대답하게 하소서”(삼하24:13). 이처럼 이 땅에 임하는 재앙은 악을 징계하고 심판하시는 하나님의 선한 주권 행사라는 사실을 밝혀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이라면 이 땅에 임하는 재앙의 원인이 무엇이며 그것을 행하시는 주권자가 누구이신지를 알아야 합니다. 세상을 보면서 바른 문제 의식을 가진 자만이 바른 신앙 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노아는 세상의 악함을 바로 인식했고 또한 세상에 임할 하나님의 진노를 믿었습니다. 그래서 노아는 일생동안 방주 짓는 삶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윗은 압살롬이 반란을 일으키는 것을 보고 그것이 하나님의 징계임을 알았습니다. 전쟁과 경제 문제 그리고 전염병은 인간에 의해서 일어나고 임하는 재앙입니다. 그것은 분명 하나님께서 행하시는 공의의 주권 행사입니다. 하나님께서는 그 행사가 다 의로우시고 선하십니다. 이 땅에 재앙이 임하는 것은 우리의 생사화복을 주관하시는 하나님께서 선하시고 의로우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징계와 심판이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의 기회입니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대하여 복음적인 문제 의식을 가지고 항상 하나님의 선한 뜻과 계획을 찾아가야 합니다.
죽음은 모든 사람을 평균되게 합니다. 죽음은 죄의 삯이며 하나님의 공의의 심판입니다. 아무도 죽음을 거부하거나 피해갈 수 없습니다. 이 땅에 임하는 재앙이나 죽음에 대한 바른 인식이 있어야합니다. 죽음은 죄에 대한 심판이며 구원의 완성입니다. 죽음이 저주가 아닌 소망이 되는 길은 오직 믿음입니다. 소망적인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서 오늘의 삶이 중요합니다. 오늘의 신앙이 중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