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언

김 선 태 목사
March 15, 2014
나팔소리
식언
Summary

똥개라는 것이 있다. 복날이 되면 어떤 사람들이 좋아하는 보신탕용 개가 똥개이다. 똥개는 순수 혈통이 없는 잡종개이다. 시골에 가면 집 밖에 내놓고 아무렇게나 키우던 잡종 개들을 말한다.

똥개라는 것이 있다. 복날이 되면 어떤 사람들이 좋아하는 보신탕용 개가 똥개이다. 똥개는 순수 혈통이 없는 잡종개이다. 시골에 가면 집 밖에 내놓고 아무렇게나 키우던 잡종 개들을 말한다.

나는 이런 똥개가 사람의 배설물을 먹기 때문에 똥개라고 하는가 라고 생각하게 된 강한 기억들이 있다. 어린 아이가 마당에서 놀다가 배설한 것을 아주 맛있게 핥아먹는 개들을 보았기 때문이다. 어떤 때는 자기가 배설한 것을 도로 핥아먹는 개들도 있다. 배설물을 먹는다는 것은 일단 더럽다는 느낌이 먼저 든다. 그리고 개들은 혀가 길어서 그런지 무엇을 먹을 때는 혓바닥으로 핥아 먹는다. 개들은 반갑다고 사람에게 달려들 때도 으례껏 손이나 발을 혓바닥으로 핥는다. 나는 개들이 내 손을 핥으면서 달려드는 애정 표현은 딱 질색이다. 바로 배설물을 핥아 먹던 그 모습들이 오버랩되기 때문이다.

개들이 아무 것이나 혀로 핥아먹는 습성을 사람에게 적용시킬 때는 탐욕스러움을 의미한다. 옳지 못한 수단으로 남의 것을 요리조리 빼앗아 자기의 욕망을 채우는 것을 말한다. 그런 사람들을 볼 때 우리는 추하다 또는 탐욕스럽다고 느낀다. 성경에서는 하나님께서 금한 것을 먹으면 그것을 죄라고 말하고 또 핥아먹는 것 곧 탐욕을 우상 숭배라고 말한다. 인간의 탐욕은 끝없이 죄를 유발하고 죄는 자신의 존재를 파괴한다. “오직 각 사람이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약1:14-15).

탐욕은 비단 재물과 관련된 것만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권력이나 명예나 자기를 자랑삼고자 하는 모든 육신의 지나친 욕망을 의미하는 것이다. 심지어 다른 사람을 집요하리만치 비판하고 미워하는 것도 자기 의를 세우고자 하는 또다른 욕망의 표현이다. 또한 자기가 한 말과 행동을 상황에 따라서 임기응변하면서 집요하게 합리화시켜나가는 것도 개가 토한 것을 도로 먹어치우는 것과 같은 식언인 것이다.

식언은 앞서 자기가 한 말이나 약속과 다르게 말하는 것이다. 자기가 뱉은 것을 자기가 도로 먹어치우는 행위인 것이다. 무책임한 거짓말로 계속 자신을 합리화시켜나가면서 자기 욕망을 채우고 자기 의를 세우기 위해서 힘써 하나님의 의를 부인하는 추한 인간의 모습이다. 심지어 어떤 사람들은 사사건건 하나님의 뜻이니 하나님의 은혜니 말을 하면서 식언을 하기도 한다. 나의 사정은 다 하나님의 뜻이고 다른 사람의 사정은 이해하지 못하고 비난을 일삼기도 한다. 하나님의 말씀에서는 이런 류의 사람을 두고 “저희가 하나님을 시인하나 행위로는 부인하니 가증한 자요 복종치 아니하는 자요 모든 선한 일을 버리는 자니라”(딛1:16) 라고 한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의 이름으로 맹세하거나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일컫지 말라고 말씀하셨다.

예수님께서는 사람의 마음에서 쏟아져나오는 것들이 사람을 더럽게 하는 것이라고 하셨다. 인간이 만들어낸 인본주의 사상이나 쾌락을 추구하는 소비문화 같은 것들이 인간의 본질과 가치를 파괴시킨다. 오직 자기 육신의 정욕을 채우기 위해서 모든 것 심지어 사람까지도 수단으로 여기는 세속적인 삶의 행태들이 사회 통합을 어렵게 한다. 하나님께서는 오직 그리스도 안에서 사랑의 공동체 곧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고자 하신다. 구원받은 그리스도 예수의 사람들은 육체와 함께 그 정과 욕심을 십자가에 못박은 사람들이다(갈5:24). 진정한 그리스도인은 자기의 뜻과 정욕을 이루는 것이 아니라 자기 안에 하나님의 형상을 이루어가고 자기의 삶을 통해 하나님의 나라를 이루어가는 것이 진정한 신앙 생활인 것이다. 그래서 바울은 존재의 근본이시며 영원한 가치가 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알고 나서는 자기에게 유익하던 모든 것들을 배설물로 여긴다고 했다.

영원한 생명, 진리를 찾아가는 그리스도인들은 바울이 배설물로 여긴 세속적인 것들에 집착하여 다시 그것들을 탐욕스럽게 핥는 자들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우리는 인본주의, 세속주의, 소비문화에서 돌아서야 한다. 우리 인생은 결코 소모품이 아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는 이 땅에 바벨탑을 쌓는 인생이 아니라 하늘에 보화를 쌓는 영원한 가치를 창출하는 새로운 피조물이다. “그러므로 너희가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심을 받았으면 위엣것을 찾으라 거기는 그리스도께서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느니라, 위엣것을 생각하고 땅엣것을 생각지 말라”(골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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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선 태 목사

Writer at Carmen Chur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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